고급호텔도 수입쇠고기 한우로 속였다

고급호텔도 수입쇠고기 한우로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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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ㅍ호텔 안 ㅍ한식당은 모듬구이, 소양념갈비 등의 재료가 ‘호주산 쇠고기’라고 메뉴판에 표시했다. 가격은 모듬구이 1인분에 3만원, 뚝배기불고기 1인분에 8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식당의 재료는 서울 마장동의 한 유통업체에서 조달한 미국산 쇠고기였다. 이 식당은 또다른 메뉴에서 ‘국내산 한우’를 사용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호주산 쇠고기와 국내산 육우였다. 호텔 쪽은 “호주산 쇠고기 수급에 차질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고급호텔 음식점에서 쇠고기 등 식재료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해오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전국 호텔 음식점과 병원 집단급식소 177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해 20곳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15곳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했으며, 5곳은 아예 표기하지 않았다. 적발된 곳 가운데 14곳은 호텔 식당이었고, 6곳은 병원 급식소였다.

 

위반 유형을 보면,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표시한 업소가 6건, 칠레나 프랑스 등 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경우도 6건이었다. 이 밖에 호주산 쇠고기를 국내산 한우나 육우로 뒤바꾸거나, 국산 육우를 국산 한우로 둔갑시킨 경우도 있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곳의 관련자는 형사 입건됐고,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게 된다. 농관원은 이번에 조사받지 않은 다른 호텔 음식점, 병원 급식소에도 비슷한 관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농관원(naqs.go.kr·1588-8112)에 관련 제보를 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국내산 한우와 육우를 ‘횡성 한우’로 둔갑시켜 팔아온 강원 횡성군 농협 직원 등 13명이 농관원 조사에 적발돼 형사 입건된 일도 있었다. 이에 시민단체인 소비자연대는 지난 22일 ‘가짜 횡성 한우’를 판 횡성 농협 간부와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등 1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횡성군은 횡성 한우 유통을 군 농축산물 유통사업단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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