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입양의 날..."입양, 한 아이와 가족의 영혼을 살리는 일"

[뉴스큐] 입양의 날..."입양, 한 아이와 가족의 영혼을 살리는 일"

2021.05.11.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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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화상연결 : 오창화 /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이들을 공개 입양해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입양한 두 아이를 키우고 계신오창화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 연결해서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창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입양한 자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신 건가요?

[오창화]
저희는 결혼 초부터 다자녀를 꿈꿨었는데요. 넷째가 먼저 천국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섯째, 여섯째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 대표님 보내주신 가족사진을 보고 있는데요. 아들들이 입양한 자녀들인 건가요?

[오창화]
그렇지 않습니다. 아들들은 이미 성인이고요. 그리고 딸 셋. 그중에 맨 앞에 가슴에 품고 있는 쌍둥이가 저희들이 입양한 다섯째, 여섯째 아기입니다.

[앵커]
아주 어릴 때 아이들을 입양하셨군요?

[오창화]
그렇습니다. 생후 2개월 때 입양했습니다.

[앵커]
아픔이 있으셨고 지금 그 아픔을 더 큰 사랑으로 채우신 거네요.

[오창화]
그렇게도 말씀해 주실 수 있죠.

[앵커]
오늘 또 두 아들을 입양한 또 다른 입양 부모, 최재형 감사원장 부부 인터뷰를 보니까 아이가 마음을 여는 데 4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의 경우는 어떠셨습니까?

[오창화]
저희 가정 같은 경우에는 영아 입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아 입양, 6개월 미만의 아기를 입양할 때는 애착관계 형성이 너무나 잘되고 쉽기 때문에 저희는 마음을 열거나 하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고. 바로 갓난아기, 가슴으로 낳거나 배로 낳은 아기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최재형 감사원장 같은 경우에는 그 4년 걸렸다고 표현하신 것이 큰아이 입양, 연장아 입양을 하셨을 때 그 아이가 마음을 여는 데 4년 걸렸다는 표현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앵커]
혹시 공개입양을 하셨으니까 아이들도 입양한 사실을 알고 있죠?

[오창화]
그럼요. 갓난아이였을 때부터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막상 이 아이들이 인식하는 것은 여자아이 같은 경우에는 6, 7세 그리고 아들 같은 경우는 7, 8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쌍둥이들은 한 7살쯤에 처음으로 심각하게 엄마한테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나를 엄마가 낳아주셨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제 아내가 여러 가지 설명을 하는데 의외로 저희 쌍둥이들은 엄마의 설명을 듣는 게 아니라 엄마의 반응을 보고 엄마가 평안하구나 하고서 바로 넘어갔고요. 그러고 나서 2년 정도 끊임없이 자기 생모에 대해서 묻고 궁금해했던 게 저희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직접 낳아서 키우신 아이들도 있으시고 또 입양해서 키우신 아이들도 있는데 자식이라면 낳았든 입양했던 부모 속도 썩이고 그러고 키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부모님 속도 많이 썩이고 그랬죠?

[오창화]
아직은 허니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 11살이니까 사춘기 이전이어서 저희들 가정에서는 특별하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사춘기에 들어가면서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죠. 그런데 그건 그냥 똑같기 때문입니다. 입양이라고 그래서 특별하거나 다른 것이 아니라 특별히 영아 입양 같은 경우에는 친생자나 양자나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내가 배로 아이를 낳았을 때 그날 제가 만난 것이고요. 우리 쌍둥이도 갓난아기였을 때 저희들이 가슴에 품었을 때 그 모습이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특별히 정말 생자나 양자의 차이가 정말 없었습니다.

[앵커]
사실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기다리시는 건데. 오히려 힘든 건 잘못된 편견, 시선 이런 것들이 힘드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오창화]
이런 거죠. 주변에서 입양했다 그러면 대단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입양은 대단한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고요. 그리고 또 그렇게 입양됐다는 아이를 인식했을 때 주변에 계신 부모님 중에 당신의 자녀들과 섞이는 것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아이가 오죽하면 그렇게 됐겠어라고 하는 잘못된 편견이죠. 그런데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이건 아기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냥 안타깝게 벌어진 환경에 의해서, 상황에 의해서 피해를 당한 아이이기 때문에 그 아이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데 마치 저희 사회가 그 아이의 잘못인 것처럼 오판하고 그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저희들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너무 맞는 말씀입니다. 아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걸 꼭 우리 사회가 인지하고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표님이 한 말씀 중에 입양은 한 아이와 가족의 영혼을 살리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오창화]
저희 같은 경우는 공개입양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우리 쌍둥이의 생명을 지켜준 엄마를 정말 감사드리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엄마죠. 왜냐하면 하루에도 3000명의 여성들이 낙태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 아기의 생명을 지켰기 때문에 저희들은 지켜진 아이라고 부르지 버려진 아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엄마까지도 저희들이 생각을 한다면 그러면 저희는 한 아이의 영혼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또 그 엄마의 영혼도 살린 게 아닐까 감히 생각하고요. 많은 엄마들이 친권을 포기하고 입양기관이나 아니면 베이비박스에 맡길 때 놀랍게도 많은 어머니들은 거기에다 이 아이를 꼭 입양보내주세요. 그래서 다른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라게 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부탁 때문에라도 저희들은 그 엄마의 영혼도 엄마의 마음도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입양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낳은 아이의 어머니 마음까지 생각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이런 아이들인데 최근 정인이 사건 그리고 두 살 입양한 딸을 학대한 사건 이런 소식들, 안타까운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거든요. 물론 온 국민이 공분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런 사건들 보시면 누구보다 가슴이 철렁하실 것 같거든요.

[오창화]
맞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저희들도 정말 눈물 흘리면서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 방송을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정인이 같은 아기가 일반 가정에서 수백 건이 있었다는 거예요, 정인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런데 정인이 사건으로는 왜 우리나라 사회가 공분하지 않고 어찌 보면 입양아나 양자나 생자나 똑같은 입양가족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적에 우리가 이렇게 공분을 할까. 우리는 또 다른 아이들, 일반 가정에서 자라고 거기에서 학대받은 그리고 또 죽임을 당한 그 수많은 아이들. 의외로 뉴스에 보면 자주 나옵니다. 그런 과정이 나왔을 적에 그 아이들을 조속히 학대 부모로부터 분리해야 되는 게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인이 사건도 입양의 문제로 바라보면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학대 문제로 보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든지 학대받는 아이들을 원가정에서 분리해서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어찌 보면 또 다른 가정을 찾는, 입양을 촉진하는 그런 대책을 내놓겠죠. 그래서 이 사건의 본질은 아동학대의 문제였고 아동학대에 저희들도 모두 다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입양이 아니라 학대라고 강조를 해 주셨습니다. 입양하려는 가정들 지금 돕고 계시잖아요. 오늘은 입양의 날입니다. 그런데 입양률이 정인이 사건 이후로 많이 줄었다고 들었거든요. 혹시 입양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창화]
축복받는 길입니다. 아기를 가슴으로 낳건 배로 낳건 이 아이들은 어른들을 정말 소생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정말 용기를 내주시고요.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보육시설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아까 방송에서 해외 입양에 대해서 앞에서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요. 그 말씀대로 해외 입양하신 분들이 입양당하신 분들이 한국에 와서 부모 찾으면서 저희들이 보면서 서로 감동받아 했잖아요. 그런데 해외 입양 당하신 분들의 거의 4~5배 되는 사람들이 보육시설에서 자라서 시설을 퇴소합니다. 그분들이 부모를 찾고 싶을까요? 똑같이 찾고 싶죠. 왜냐하면 그분들도 부모가 없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에 대해서는 언론이나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 입양을 보낸 것이 불명예가 아니라 그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라지 않고 시설에서 자라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이 아닌가. 그래서 대한민국의 선한 시민 여러분들이 정말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열고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의 부모가 돼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아이들이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입양하신 부모로서도 우리 사회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거든요.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창화]
입양부모로서 저는 이 사회에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가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자라게 해 주면, 또 물을 주면 그러면 너무나도 아름답고 귀한 이 사회의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사회에 있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시고 또 혹시나 아기가 없다면 또 아기가 있더라도 아기를 입양하셔서 가슴으로 낳는 복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대표님, 보내주신 가족사진에서 아이가 어릴 때 입양돼서 무럭무럭 잘 자라난 이 모습을 보니까요. 마음이 한편으로는 참 따뜻하고 뭉클해지기도 하고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대신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시스템적으로 보완을 해야 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창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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