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거리두기 2단계인데…속초시 공무원 제주 견학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속초시가 직원들을 제주도에 견학 보낸 것을 놓고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속초시에 따르면 태풍 피해 예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시책 차원에서 직원 100명을 선발해 제주도 견학을 시행했다. 공무원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5차에 걸쳐 다녀 왔으며 일정은 대부분 관광지 위주 출장으로 이뤄졌다.

소요예산은 1인당 42만여 원으로,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한 직장화합행사 등 예산을 포상금 형식으로 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직원들에게 견학 종료 후 10일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산 중에 시행된 속초시의 이 같은 시책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난 24~25일 진행한 39명의 견학에 대해서는 공공부문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공공부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의 모든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에 적용되는 이 지침은 불필요한 출장은 금지하도록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견학일 하루 전에 방역지침이 시행되다 보니 이미 잡힌 숙박과 항공 등의 예약을 연기하기 어려워 일정대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속초=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