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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향토 호출 앱 '리본택시', 플랫폼 공룡 잡을까

등록 2020.09.20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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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택시조합, 전국 최초 자체 호출 앱 개발

2000여대 가맹…운송시장 독과점 견제 주목

[광주=뉴시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모빌리티 사업자 '티원 택시'와 함께 개발한 '광주 리본 택시' 앱.

[광주=뉴시스]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모빌리티 사업자 '티원 택시'와 함께 개발한 '광주 리본 택시' 앱.

[광주=뉴시스]김민국 김혜인 기자 = 광주 지역 택시업계가 지자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모바일 호출 앱인 '리본 택시'가 시민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플랫폼(운송·가맹·중개 등) 기반 대기업의 택시 운송업 독점 우려에 맞서 수수료 부담이 없는 서비스로 혁신을 추구하고, 친절도 향상과 이용자 편의를 앞세우고 있어서다.

20일 광주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역 택시 법인 76곳 중 52곳이 스마트폰 호출 앱(자동 배차)인 '리본택시' 가맹에 참여했다. 지역 택시 3377대 중 2000여 대가 이 앱을 이용 중이다.

 '리본택시'는 운송 시장의 '공룡'으로 떠오른 카카오 모빌리티의 시장 독과점을 막고, 종사자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14일 출범했다.

지역 택시업계가 자체적으로 호출용 향토 앱을 만든 것은 전국 최초다.

'리본택시'는 '카카오T'와 달리 택시 법인에게 호출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용 승객에게는 ▲6개 국어 번역 지원 ▲승·하차 정보를 지인에게 알리는 '안심문자 서비스' ▲여성 승객을 위한 '조용한 택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교통약자·반려동물 동반 이송 ▲광주 관광택시 등의 서비스도 조만간 시행한다.

시민단체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대기업의 급작스러운 수수료 인상 등의 위험에서 기사들이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빛고을 대중교통네트워크도 "외국어 지원과 안심문자 발송과 같은 서비스가 이용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모(21)씨는 "반려견을 택시에 태울 때 승차를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반려동물 동반 이동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자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장모(26·여)씨는 "늦은 시간 택시를 타면 무서울 때가 있다. 안심문자 서비스는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들도 이용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한 기사는 "급변하는 택시업계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도입되고,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선 기존 택시 호출 앱과의 차별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박모(24)씨는 "출범 취지는 좋지만 매력적인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모(26)씨도 "특별한 이점은 없어 보인다. 대다수 이용객 입장에서는 기존에 쓰던 호출 앱을 바꿀 유인이 없어 보인다"라고 평했다.

조합은 앱 차별화와 서비스 보완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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