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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맞은 BTL 시장…절반의 성공에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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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3-17 06:10:19   폰트크기 변경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10건 중 4건 가까이 경쟁 성립 실패…16일 목포동초 등 3건 재고시

[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은 가운데 정작 시장의 분위기는 뜨뜻미지근하다.

전체 BTL 시장의 파이가 2년 연속 2조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지만, 실제 신규 BTL의 집행 단계에서는 민간사업자가 단독 참가하거나 심지어 단 1곳도 참가하지 않은 탓에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의 재고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올해는 산단 완충저류시설, 지방의료원 등으로 BTL의 영역 확장이 예고됐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목포동초 외 1교 △여수서초 외 1교 △구례중앙초 외 2교 BTL에 대한 RFP를 재고시했다.

당초 이들 사업은 지난해 말 RFP 고시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 중 목포동초와 여수서초는 중흥건설이 단독으로 참가했지만, 1단계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번에 재고시됐고, 구례중앙초의 경우 PQ에 참가한 곳이 전무한 탓에 재고시 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삼양초 외 2교도 작년 말 고시됐다가 대흥종합건설의 단독 제안에 그친 후 지난달 재고시를 거쳤지만, 추가 참가업체가 없어 현재 단독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뿐만 아니라 BTL 방식의 문화시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주인을 찾아 나선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 BTL은 지난달 PQ 마감 결과, HJ중공업 단 1곳이 참가했다.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재고시 절차 없이 HJ중공업을 대상으로 오는 5월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를 가리기 위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BTL 시장이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규모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도, 시장의 열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BTL 시장에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7578억원)를 비롯해 △대학시설(5415억원) △산단 완충저류시설(3360억원) △지방의료원(780억원) △국방시설(745억원) △보육시설(469억원) △하수관로 정비(371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신규 BTL이 잇따라 고시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대학시설, 국방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에 더해 산단 완충저류시설과 지방의료원 등을 선보이며 BTL 시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BTL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차가운 시선이 여전하다.

우선 BTL 방식이 장기간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이긴 하지만, 팍팍한 공사비는 여느 공공공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가뜩이나 공사비가 부족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대학시설의 경우 여러 현장을 한 데 묶는 번들링(bundling)으로 인해 관리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재가격 등도 경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BTL만 보더라도 10건 중 4건 가까이가 경쟁구도 형성에 실패하고 있다”며 “재고시가 잇따르고 있다는 건 그만큼 수익성과 현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BTL 시장의 규모는 확대됐지만, 단위사업별로 흥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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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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