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계에 ‘스포츠유산’에 관한 논의가 뜨겁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스포츠유산에 대한 관점은 ‘아직은 생소하다’이다.

전문가 집단은 스포츠유산의 필요성과 더불어 유산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유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유럽연합은 스포츠유산을 각 국가에 권고하고 있으며 독일은 통일 이전의 동독의 스포츠유산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은 e스포츠 경기장을 레거시에 포함할 정도로 파격적이며, 올림픽 및 패럴림픽 스포츠유산의 가치를 잘 활용하고 있는 영국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스포츠유산을 어디까지 보아야 할까?

우리가 이해하는 유산은 레거시(Legacy)와 해리티지(Heritage)가 공존하고 있다. 단순히 레거시 관점에서 유산을 논한다거나, 헤리티지 관점에서 담론을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일반적으로 레거시 관점에서의 유산은 현시대에 남겨지거나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하며 올림픽 및 패럴림픽 경기장이 대표적이다. 해리티지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문화, 관습, 전통 등 이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세계문화유산, 건축물, 민속춤, 민족성, 수렵 등을 일컫는다. 그럼에도 스포츠유산은 레거시에 가까우면서도 해리티지와도 공존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튀니지에 위치한 엘젬원형경기장은 레거시이면서 문화유산으로 해리티지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유산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으며 경기장, 올리픽 공원, 스포츠콘텐츠, 지식 등 유무형으로 구분되고 장기적 관점과 단기적 관점으로도 분류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5대 핵심과제에 따른 유산의 분류가 대표적이다.

■스포츠유산의 중요성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스포츠유산의 논쟁은 기능적으로 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필요성에 의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2조 13항’에 올림픽을 통해 개최도시와 개최국가에 긍정적인 유산(Legacy)를 남기는 것을 IOC의 역할 중 하나로 명시, 올림픽 유산을 발전시키고 올림픽 운동을 함에 있어 소위 ‘올림픽 프로그램’을 유산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는 개최지에 유산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하·동계올림픽 및 하·동계패럴림픽을 개최한 글로벌 선두국가로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대적 상황에 IOC를 매개로한 스포츠 유산, 즉 한단계 진보한 K-스포츠 유산의 정책적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 스포츠유산은 가치창출로 가야한다.

스포츠유산은 올림픽이나 패럴림픽만을 유산이 아니다. 그 범위를 특정 분야에 한정할 필요 없다. 스포츠유산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공유할 때 진정한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씨름, 택견 등 전통스포츠, 태권도, 세계무예마스터십 등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풀뿌리 스포츠 유산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2018년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유산과의 역할이 기대된다. 스포츠유산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K-스포츠 유산을 만들어 후세대에게 물려줄 스포츠유산 정책을 마련하여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