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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ESG 경영' 강화

등록 2022.03.17 05:00:00수정 2022.03.17 06: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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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지난해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 등 6개 임원 직급 1개로 간소화

ESG활동 총괄하는 위원회 설치도 활발…롯데제과·롯데음료 신규 설치

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ESG 경영' 강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직적인 조직 체계를 수평적인 조직 체계로 바꾸고 대표이사 직속 ESG 위원회 설립은 물론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맞춰 여성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SG경영이 기업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가 된 만큼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기업들의 화두로 ESG 경영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고객들이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신념을 알리는 경향이 짙어지며 식품 기업들도 환경보호나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다.

당장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식품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가 눈에 띈다. 식품 기업들은 주총에서 수평적 조직체계 구축을 위한 조직개편과 ESG 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개정, 여성 인재 확보 등을 승인 받을 계획이다.

CJ그룹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이미 임원 직급을 통폐합했다.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임원 직급 단일화는 이재현 CJ회장이 강조한 '인재론'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초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할 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교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신경영을 적극 도입한다. 전 조직을 업무 연관성에 따라 6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전문성 및 유연성을 높인다. 각 부문별로 대표 직책을 만들어 영역별 책임경영 체제도 확립한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위원회 설치에도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는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최은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쟁점들을 발굴한다. 또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성과와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역할도 맡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말 ESG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사회 산하의 ESG 위원회는 주요 ESG 안건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회는 정성필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이다.

핵심사업 중심으로 ESG 활동을 확대해나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CJ프레시웨이는 위원회 외에도 경영진 중심의 ESG 협의체, 실무진 중심의 ESG 실무협의체 등을 만들어 체계적인 ESG 경영을 전개할 계획이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기업도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3일 정기 주총을 열고 ESG 위원회 설치 안건을 처리한다. 이들 기업들은 ESG 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 정책과 전략 수립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주총에서 기존 경영위원회를 ESG경영위원회로 개편한다. 경영위원회 역할 중 ESG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기업지배구조원 가이던스에 맞춰 이사회 내 산하위원회를 보강했다.

식품 기업들의 여성 인재 영입도 한창이다. 여성 사외이사를 늘려 성별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폭넓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한편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김소영 AN사업본부장(부사장 대우)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CJ제일제당 첫 여성 사내이사로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외부 영입이 아닌 여성 임원 사내이사 선임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풀무원도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이지윤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한다.

오뚜기는 25일 주총에서 김용대 KAIST 전산학부 겸임교수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성낙송 법무법인 지헌 대표 변호사, 선경아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부교수, 조봉현 인덕회계법인 이사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을 처리한다.

선경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부교수는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1981년 7월 생인 선 후보자는 미국 템플대학교 관광·호스피탈리티 경영학과 조교수,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등을 지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ESG 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여성 인재를 확보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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