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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행복하게”… 살기 좋은 국제해양·환경도시로 발돋움 [지방기획]

입력 : 2022-03-17 01:00:00 수정 : 2022-03-16 2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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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인천시 모습은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 마련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

재개발·재정비로 주택 40만호 공급
원도심은 입지 따라 입체·복합개발

수도권 관광·여가 친수공간 육성
자원순환 선도도시… 공원·녹지 확충
송도소각장은 연수구 일대 폐기물을 처리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인천의 인구는 직할시이던 1981년 114만명에서 광역시로 승격된 1995년 200만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2016년 10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의 면적은 1981년 201㎢에서 2020년 1065㎢로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철도 길이는 인천 1·2호선 등의 개통으로 140㎞ 이상으로 증가했고,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는 2019년 기준 115개소로 늘었다. 2003년(23개소) 대비 400%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20여년 뒤 인천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인천의 미래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설계도를 보면 그 궁금증이 쉽게 풀린다. 시가 향후 20년간 나아갈 발전 방향을 제시한 ‘204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토지·교통·경제·복지 등 사회 전반을 망라했다. ‘행복하게 세계로 나아가는 환경도시 인천’을 목표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글로벌 위상 강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건립 등에 행정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함께 환경정의까지 실현한다는 인천시의 원대한 계획을 들여다봤다.

◆고령사회, 저성장 시대 내실을 다진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도시기본계획은 큰 틀에서 정비·재생·균형 등 질적 수준 향상을 목표로 한다. 건설·성장·생산가치 우선의 양적 성장을 추구했던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2040년을 기한으로 4차례에 걸쳐 5년 단위 세부 내용이 정해진다. 무엇보다 구성원의 하향 조정이 눈에 띈다. 인구 감소 시대에 대응하는 현실적 산정을 통해 당초 추정했던 350만명에서 330만명으로 낮췄다. 공간 구조는 광역교통체계 중심으로 개편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정적 주택 공급에 나선다. 신규 개발사업 밀도는 기존 1㏊당 220명대에서 200명으로 줄인다. 신규 택지 및 원도심의 재개발·재정비로 주택 공급량을 40만호가량 늘린다. 제2인천의료원 등 공공시설과 지역거점 병원 건립을 통한 의료보건체계 강화에 더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도보권 기초생활시설 구축으로 모두가 누리는 인천형 복지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원도심은 역세권 입지 특성에 따라 입체·복합개발을 유도한다. 핵심적 네 갈래 발전축은 미래성장(송도·동인천·청라·검단), 국제기반(영종·청라·계양), 도시재생(동인천·주안·가정·구월·부평), 평화벨트(송도·영종·강화) 등으로 각기 뻗어나간다. 주거·상업·공업 부지로 활용할 시가화 예정용지는 59㎢ 규모로 앞서 예상했던 면적보다 36㎢ 줄었고, 반면 보존용지를 30㎢ 더해 1052㎢로 확대시켰다. 산업·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하면서도 녹지 훼손은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관내 8개 생활권의 균형발전을 이끄는 청사진도 세밀하게 짰다. 발전 및 보전축, 주거, 토지 이용, 자연·생활환경 등 지역특성에 따라 설정했다. 생활 사회간접자본(SOC)과 기반시설 등 각종 인프라의 적정 배치로 도시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일자리, 교육 등 이유로 원도심에서 이탈하는 시민들을 최대한 줄이고자 계획인구를 총량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이번 기본계획에 담겼다.

◆생활권 지역별로 세분화, 도시기능 ‘업’

국제해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꼽힌다. 시는 수도권을 대표할 관광·여가 중심 친수공간을 갖추고 하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복원과 정비로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양역사문화거점은 중구 월미도와 연안부두, 내항, 근대유산이 밀집한 개항장 지구를 유기적으로 잇는다. 지역에 바탕을 둔 문화산업 육성에도 힘쓴다.

인천시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체계적으로 키워 나갈 첨단산업은 항공(영종), 첨단자동차(부평), 로봇(청라), 바이오(송도), 물류(인천항), 관광(섬), 뷰티(남동), 녹색기후금융(송도) 등이다. 혁신형 첨단산업 육성과 산업단지 재생 및 구조 고도화 작업을 거쳐 고용률이 70%대에 오르도록 한다. 공항과 항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물동량은 각각 378만t→1000만t, 375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684만TEU 수준의 양적 증대를 노린다.

옹진군 영흥면 자체매립시설 인천에코랜드 조감도.

환경도시로의 방향성도 잡았다. 자체매립지 에코랜드와 자원순환센터 건립, 폐기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버려지는 물품의 순환 이용률을 현재 53.4%에서 72.0%로 끌어올린다. 시는 2020년 11월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1번지 일원을 에코랜드 후보지로 발표한 바 있다. 생활쓰레기 소각재를 재활용한 뒤 남은 잔재물과 기타 불연성 폐기물만 지하 30~40m 깊이에 묻는다.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주변에 환경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인천시 제1호 수소시내버스(FCEV)가 본격 운행 전 시청 주차장에서 시승식을 가졌다.

시는 2040년까지 친환경자동차 보급률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 활성화를 통해 도시 내 하늘 길을 열고 간선급행버스(BRT)와 전기·수소차, 공유자전거, 개인이동장치 등을 단계별로 확대한다. 시는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런 과제를 실천해 2030년 탄소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국가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 등에 발맞춘다는 구상이다.

옹진군 영흥면 자체매립시설 인천에코랜드 조감도.

인천지역 한남정맥(漢南正脈) 일원에는 하나의 녹지축을 만든다. 주변의 계획적인 관리로 공원·녹지·해안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외에 바람통로 확보로 시민 1인당 누리는 공원 면적을 12.17㎡에서 15.62㎡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 도시 외곽의 산림이나 숲에서 생성된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를 생활공간으로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는 자원순환 선도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는 동시에 고유의 경관 가치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소래습지 생태공원 활성화에 속도를 내면서 단절된 공원·녹지 연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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