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탄소중립 사업 추가합니다"…'발빠른' 기업들, 주총서 체질변화


입력 2022.03.16 06:00 수정 2022.03.15 15:2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에쓰오일, 주총서 수소·바이오 연료유 사업 등 사업 목적에 추가

롯데케미칼 청정수소 생산 총력…현대글로비스는 수소·암모니아 발전 '잰걸음'

S-OIL 후세인 알 카타니(Hussain A. Al-Qahtani) CEO(왼쪽)와 사우디 아람코 올리비에 토렐(Olivier Thorel) 부사장이 올해 1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Hydrogen Supply Chain Establishment Cooperation) MOU를 체결했다.ⓒ에쓰오일 S-OIL 후세인 알 카타니(Hussain A. Al-Qahtani) CEO(왼쪽)와 사우디 아람코 올리비에 토렐(Olivier Thorel) 부사장이 올해 1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Hydrogen Supply Chain Establishment Cooperation) MOU를 체결했다.ⓒ에쓰오일

산업계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체질 변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화석연료 중심의 전통 에너지 사업에서 벗어나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에 속속 진출해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수소 및 수소 연료전지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탄소 감축 관련 사업과 바이오 연료유 관련 사업도 이날 함께 추가한다.


에쓰오일은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들 사업들을 사업 목적에 포함시킨다고 했다.


최근 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ESG 경영 역시 강조되면서 에쓰오일은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탈탄소 관련 사업 발굴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같은 해 삼성물산∙남부발전 등과 함께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MOU를 체결,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의 국내 도입과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활용해 탄소배출을 제로화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기 중에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 보다는 친환경성이, 신재생 에너지로 만들어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 수소 보다는 경제성이 더 우수하다.


에쓰오일은 자체적으로도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수소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발표(이미지)ⓒ롯데케미칼 2030 수소 성장 로드맵 발표(이미지)ⓒ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도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이달 24일 주총서 수소탱크 사업 및 수소 충전소 운영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생산·공급에 주도적으로 나서 석유화학에 쏠려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월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부생수소를 2025년까지 블루수소 16만t 규모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44만t을 생산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수소 인프라도 확충한다. 2024년 울산 지역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확충에도 전략적으로 나선다. 2025년까지 10만 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하고, 2030년에는 5배 많은 50만 개로 확대 생산해 수소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차를 겨냥한 수소저장용기 상업화도 준비중이다. 수소전기자동차(FCEV)에 사용되는 수소저장용기는 약 700bar의 초고압을 견뎌야 하는 핵심부품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보한 Dry winding(드라이 와인딩) 기술을 적용한 설비를 올 상반기 안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드라이 와인딩 기술은 일체형 폴리머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적층하는 설계 능력과 고속성형이 가능한 공정이 핵심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왼쪽)와 윌버 목(Wilbur W.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이 2021년 10월 화상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체결식을 진행한 모습.ⓒ현대글로비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왼쪽)와 윌버 목(Wilbur W.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이 2021년 10월 화상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체결식을 진행한 모습.ⓒ현대글로비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도 오는 23일 주총서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글로벌 산업용 가스 리더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협약은 현대글로비스가 액화수소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국내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에어프로덕츠는 액화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해운역량을 기반으로 청정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도입에 나서는 한편 암모니아 분해 기술 등 에어프로덕츠 원천기술을 활용해 그린 암모니아 기반 수소 공급망 구축에도 협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물류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ECOH(에코)’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충남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인근 수소 공장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한 번에 최대 340㎏의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수소전용 특수차량 '튜브트레일러'를 투입해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점차 늘려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확대하고 전국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와 운송 계약을 맺고 2024년부터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서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현 기술 수준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수소 저장·운송 매개체로 손꼽힌다.


한편 한화솔루션도 이달 23일 주총서 관광숙박업 등을 갤러리아 부문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회사측은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도시개발과의 합병 후 정관에 사업목적을 확장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