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어느 나라나 그렇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마음 달래기 위해 전 세계 여행객들이 국내로 여행을 떠나는 추세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여름이 다가오면서 스위스 사람들은 관광업계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스위스엔 바다가 없는데 다들 어디로 떠나는 걸까. 스위스관광청이 공개한 스위스 사람들이 힐링을 위해 찾는 물놀이 방법과 휴양지를 소개한다.

◇호숫가에서 만나는 해변 감성
스위스엔 해변 못지않은 '리도'(lido)라 불리는 호숫가 수영장이 곳곳에 있다. 휴양지 분위기가 넘치고, 발가락 사이로 고운 모래도 느낄 수 있다.
루체른 호숙가에 있는 리도는 300m 길이에 걸쳐 이어진다. 알프스 가장자리에 있는 이 모래사장은 루체른 현지인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로 여행자들도 매료시킨다.
우리(Uri) 호수에 있는 '로렐라이'는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선탠' 애호가들에게 인기 좋은 곳이다. 로이스 삼각주를 보호하기 위해 고타드 베이트 터널(Gotthard Base Tunnel)을 만들며 파낸 330만톤(t)의 암석을 사용하여 이 군도를 만들게 됐다. 세계에서 제일 긴 터널에서 나온 몇몇 바위는 크고 평평해서 선탠을 즐기기 좋다.
취리히 호숫가의 '미텐키'는 250m 길이의 해변이다. 이곳은 수영보다 물에서 즐길만한 웬만한 것들이 있다. 짜릿한 '워터 슬라이드'며 세계 최초의 스탠드 업 패들보드 자동 대여기를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알프스 전망의 노천 스파
스위스엔 알프스를 바라보며 노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호텔들이 있다. 워낙 낭만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어 현지 연인들의 주 데이트 코스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높은 곳에 자리한 스파 센터가 있는 '드 프랑스 바이 테르말호텔'은 로이커바트 마을의 구시가지 광장에 바로 접해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노천 온천 주변으로 웅장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루체른 호숫가 주변에 자리한 '파크 호텔 비츠나우'은 1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곳엔 인피니티 풀과 투숙객 전용 호숫가에 마련한 스파가 있는 데, 웅장한 알프스와 고요한 호수의 풍경이 근사한 대조를 이루는 전망이 환상적이다. 겨울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즐길 수 있다.
'호텔 빌라 호네그'는 루체른 호숫가 높은 곳에서 자리한 호텔로 실내외 인피니티 수영장을 가졌는데, '역류 시스템'과 '언더워터 뮤직' 시설을 갖춰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물결을 거슬러 수영하는 재미에 듬뿍 빠지게 된다.
'리펠하우스'는 해발고도 2500m에 자리한 산장 호텔로 마터호른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즐기는 야외 수영장이 있다. 이 호텔은 여름이면 트레킹을 하는 이들이, 겨울이면 스키장을 즐기는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즐기는 물놀이
호수, 강, 분수 등 스위스의 도심에는 물이 언제나 일상에 있다. 그만큼 물가에서, 물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체험)도 다채롭다.
베른의 마르칠리라는 아레 강가에 있다. 이곳에서 어떻게 물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현지인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된다. 사람들은 야외 수영장 상류로 향해 걸어 올라간 뒤 물살에 몸을 맡기고 둥실둥실 떠내려온다. 아레강은 적당한 세기의 물살로 래프팅 명소로도 유명하다.
레만호에선 유람선을 즐길 수 있다. 레만호는 총면적이 580km², 길이가 73km에 달하는 유럽 내륙 호수 중 가장 큰 호수다. 북쪽 면은 스위스, 남쪽 면은 프랑스에 속해 있다. 이 호수를 가장 잘 탐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유람선에 오르는 것이다.
호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유람선은 시옹, 모르쥬, 롤, 아부아 등에서 시작해 포도밭을 넘어 사보이의 눈 덮인 알프스의 봉우리까지 볼 수 있다.
기차에서 시원한 계곡을 바라보는 방법도 있다. 바로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타면 된다. 보더라인(Vorderrhein) 강과 힌터라인(Hinterrhein) 강이 라인 계곡의 관문이자, 알프스의 빙하 계곡, 알파인 라인(Alpine Rhine)의 발생지로 알려진 라이헤나우(Reichenau)에서 합쳐지는 장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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