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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2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며 계획했던 휴가를 포기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엿새 연속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초유의 '야간 통금' 조치에 여행심리가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7말8초' 성수기를 겨냥해 영업에 시동을 걸었던 국내 여행·호텔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수도권 호텔·워터파크 '연말연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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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인기 여행 커뮤니티에 거리두기 격상으로 여행을 취소했다는 하소연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여행카페 캡처 |
서울 강남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주중 예약은 문제가 없지만 최근 주말 OCC(객실점유율)가 80~90%까지 치솟았단 점에서 이에 대한 취소 처리를 하느라 분주했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됐던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객실 운영 3분의 2 제한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다.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선전을 해온 식음업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통상 가족모임이나 업무 관련 3~4인 모임의 식사가 많은 뷔페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예약취소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식음파트에 의존했던 호텔 입장에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문을 연 워터파크와 테마파크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지난 주말 퍼레이드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의 입장객도 대폭 줄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비 소식 등 날씨 영향도 있어 속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거리두기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원·제주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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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서울 뿐 아니라 지방까지 미치기 시작한 것도 걱정거리다.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는 '청정' 이미지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확진자 발생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여행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어서다. 강원도 정선 산자락에 위치해 웰니스 여행지로 주목받는 파크로쉬 리조트는 최근 직원 확진으로 오는 23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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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
현재 제주지역 확진자가 3단계 수준을 충족할 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제주도도 이날 2단계 거리두기 격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행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단 관측이다.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취소 움직임은 크게 없다"면서도 "코로나 여파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