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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통금에 또 다시 '집콕'…휴가철 앞두고 울상된 여행·호텔

머니투데이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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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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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특급호텔 객실·식음업장 운영 차질…강원·제주 지역도 코로나 확산세에 여행취소 늘어나며 긴장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오는 주말 출발을 앞뒀던 강원도 여행을 취소키로 결정했다. 매일 수 백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겠단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 시국'에 아이까지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주변 눈치도 적지 않게 신경 쓰인다. 리조트 예약을 취소한 이씨는 휴가때 쓰려고 모아뒀던 비용으로 가전 제품을 바꾸기로 했다.

12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며 계획했던 휴가를 포기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엿새 연속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초유의 '야간 통금' 조치에 여행심리가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7말8초' 성수기를 겨냥해 영업에 시동을 걸었던 국내 여행·호텔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수도권 호텔·워터파크 '연말연시 악몽'


포털 인기 여행 커뮤니티에 거리두기 격상으로 여행을 취소했다는 하소연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여행카페 캡처
포털 인기 여행 커뮤니티에 거리두기 격상으로 여행을 취소했다는 하소연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여행카페 캡처
가장 영향이 큰 곳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이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숙박시설은 전 객실의 3분의 2만 운영하게 돼 영업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10일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격상 발표 후 주요 특급호텔 프런트와 객실예약 부서는 주말 동안 취소 등을 묻는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늦게 예약한 고객부터 순서대로 연락해 예약 취소를 요청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주중 예약은 문제가 없지만 최근 주말 OCC(객실점유율)가 80~90%까지 치솟았단 점에서 이에 대한 취소 처리를 하느라 분주했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됐던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의 가장 큰 고민은 객실 운영 3분의 2 제한보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다.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선전을 해온 식음업장 영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통상 가족모임이나 업무 관련 3~4인 모임의 식사가 많은 뷔페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예약취소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식음파트에 의존했던 호텔 입장에서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문을 연 워터파크와 테마파크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지난 주말 퍼레이드 등 인파가 몰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의 입장객도 대폭 줄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비 소식 등 날씨 영향도 있어 속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거리두기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원·제주도 안심 못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수도권을 제외한 인기 여행지인 제주도와 강원도 등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안심할 수 없단 분위기다. 여행 실수요층이 가장 많은 서울·수도권에서 4단계 고강도 방역을 체감하면 여행심리가 급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직 예약취소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주요 여행커뮤니티에는 '어렵게 한 예약인데 취소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서울 뿐 아니라 지방까지 미치기 시작한 것도 걱정거리다.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는 '청정' 이미지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확진자 발생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여행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질 수 있어서다. 강원도 정선 산자락에 위치해 웰니스 여행지로 주목받는 파크로쉬 리조트는 최근 직원 확진으로 오는 23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무풍지대' 제주도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제주국제공항은 여행인파로 붐비지만, 성수기가 다가올 수록 여행객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제주관광협회의 내국인 입도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마지막주 주말(6월25~27일) 제주도에 12만4216명이 방문했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주말(7월9~11일)은 10만7462명에 불과했다. 일 평균 4만1405명에 달하던 입도객이 3만5820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현재 제주지역 확진자가 3단계 수준을 충족할 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제주도도 이날 2단계 거리두기 격상 카드를 꺼내들면서 여행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단 관측이다.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취소 움직임은 크게 없다"면서도 "코로나 여파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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