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민에게 북극권 토지 이용 권한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북극권 인구 유출을 막고 미래 북극 개발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 북극·극동개발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북극 헥타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인당 1헥타르(100×100m) 면적의 북극권 땅을 최대 5년간 공짜로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최북서단 무르만스크주(州)를 비롯 네네츠·야말로네네츠 자치구 등 북극권 토지 110만㎢가 대상 지역이다. 땅 넓이로만 치면 한반도의 5배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개인은 제공받은 땅에 집을 짓거나 관광 등 상업적 목적으로 땅을 활용할 수 있다. 농사를 지어도 된다. 5년이 지나면 토지를 구매하거나 49년간 빌려서 쓸 수도 있다. 시행 6개월간은 북극권 거주민들에게 우선 신청 기회를 주고, 이후 모든 러시아 국민으로 기회를 확대한다. 의회와 대통령 승인을 받은 뒤 2021년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북극권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1990년대 초 1000만명 가깝던 러시아 북극권 인구는 2016년 780만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북극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사전 작업 차원이기도 하다. 북극 일대엔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15%인 약 900억 배럴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2015년 북극사령부를 개설하는 등 일찌감치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도 키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