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오절 연휴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우울한 여행업계

베이징, 비행기·기차표 등 환불 수수료 면제
상반기 마지막 연휴 '단오절' 비행기표값 30%↓
베이징 집단감영 250명 육박…관광지 입장 제한
  • 등록 2020-06-24 오전 3:00:00

    수정 2020-06-29 오전 10:46:51

21일 베이징 한 지역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에 거주 중인 추이쩐 씨는 중국 단오절 연휴를 맞아 고향인 스자좡으로 여행을 가려다가 기차표를 환불했다. 추이 씨는 핵산 검사를 받고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검사 예약이 어려워진데다 환불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결국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며 회복되는 듯했던 여행업계가 다시 울상이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25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상반기 마지막 황금 연휴인 단오절 특수를 누릴 수 없게 됐다.

23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퇀(美團)은 올해 단오절 기간 비행기 표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하락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여행 수요가 줄어든데다 다른 도시에서도 자가용 이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에서는 펑타이(豊臺)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관련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베이징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모두 249명에 달한다. 베이징시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베이징 전역 뿐 아니라 톈진시, 저장성, 허베이성, 쓰촨성, 랴오닝성, 허난성 등 주변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비상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다시 격상시켰다. 이에 많은 박물관, 미술관 등 관광지는 물론 공원도 입장객 수용량을 50%에서 30% 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부 관광지는 저위험지역 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한다.

또한 위험 지역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서는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제한했으며 다른 인원에 대해서도 핵산검사 음성 결과를 지침하도록 했다. 현재 베이징의 코로나19 위험지역은 고위험 4곳, 중위험 39곳 등으로 모두 43곳에 달한다. 실질적인 여행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도앱 가오더(高德)는 베이징 시민들이 지난 주말 시내 또는 근교로 외출하는 사람 수가 전주말에 비해 35% 줄었다고 분석했다. 입장권 환불 수요도 늘었다. 가오더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온라인에서 환불 처리 할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 청두, 시안 등 베이징과 거리가 멀어진 대도시는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猪)는 올해 단오절 기간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를 제외한 지역의 여행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철도 인기 노선은 광저우~션전, 항저우~상하이, 청두~충칭 등 대부분 단거리 노선이다.

중국 노동절 연휴인 지난 5월 2일 베이징 외곽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휴일을 보내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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