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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갈등 고조돼 포라도 하나 쏘면 고성 어민들 생계 막막"



강원

    "남북 갈등 고조돼 포라도 하나 쏘면 고성 어민들 생계 막막"

    고성군번영회 이강훈 회장 인터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고성 주민들 깜짝 놀라"
    "2018년 두 정상 판문점에서 만났을 때 금방 금강산 광광 재개될 줄 알았는데.."
    "접경지역 주민들, 북부선 철도 연결 고대하고 있어"
    "접경지역에 필요한 특별법 제정 원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13:35~14:0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

     

    ◇박윤경> 남한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촉발된 남북 사이의 갈등으로 지난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가 긴급 소집되고, 전방지역에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는데요. 중동부 전선을 맡고 있는 육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강화하는 등 GOP에 장병들을 배치해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인데요. 지금 이 시간, 접경지역에 계신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강훈>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최근 며칠 남북관계가 실시간으로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북한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이강훈> 며칠 사이 그렇게 갑자기 폭파할거라고 생각했을 못했는데 폭파하고 나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박윤경> 그렇죠, 요즘 주민들이 모이면 북한과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실 거 같아요.

    ◆이강훈> 저희 지역은 접경지역이다보니까 예민한 부분이 있죠. 북부선 철도가 내년쯤 착공이 돼서 유라시아 쪽으로 철도가 지나가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걱정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들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는 걸 상당히 기대했습니다. 북부선 철도가 연결되면 경제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이곳을 지나가는 관광객이 찾아와 여러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런 게 다 물거품이 됐습니다.

    ◇박윤경> 사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에 판문점에서 만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참 좋았잖아요?

    ◆이강훈> 그렇죠.

    ◇박윤경> 그때 주민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을 거 같아요.

    ◆이강훈> 그럼요. 금방이라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는 줄 알았죠. 이산가족 만남이라든가 북부선 철도도 금방 연결이 돼서 우리 지역은 진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박윤경> 주민들 가운데 이산가족도 있으신가요?

    ◆이강훈> 그렇죠, 많지요. 고성이나 속초 쪽에 전란 때 내려와서 올라가지 못한 분들이 많죠. 그 분들도 (이산가족 상봉) 순서가 돼서 한 번 갈수 있겠다하며 기다렸는데 이제는 거의 자포자기죠.

    ◇박윤경> 사실 지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너무 많이 시간이 흘렀잖아요. 그때가 너무 까마득하게 생각이 나실 거 같아요.

    ◆이강훈> 그렇습니다. 1998년 정도에 (금강산 관광을) 하고 2008년 박왕자 사건 그리고 벌써 지금 2020년이지 않습니까? 시간이 꽤 흘렀죠. 이로 인해 경제적 손실도 컸습니다. 그리고 도로변에서 장사하시던 분들이 관광이 중단되고 나서 떠나다보니까 1인 가족도 많이 늘고 생계가 위태로우니까 폐허가 된 상가가 많습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게양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윤경> 금강산 관광을 하게 되면 지역에 어떤 부분들이 도움이 될까요?

    ◆이강훈> 아무래도 직접적인 어떤 도움이 딱 된다기보다도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다보면 저녁이라도 한 끼 와서 먹고 가고 하면 지역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관광이 끊기고 나니까 그때가 좋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박윤경>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영향 많이 받으시죠?

    ◆이강훈> 그렇죠.

    ◇박윤경> 지금 고성군민들은 대부분 생계를 어떤 방식으로 유지하세요?

    ◆이강훈> 여기는 아무래도 어촌업, 농촌업, 관관업으로 지역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관광하는 분들이 상당히 어렵고요. 요즘 같은 경우 접경지역이라 불안하고요, 농사짓는 사람들이야 심고 가을에 수확하면 되지만 바다에서 일하는 분들은 북한이 포를 하나 쏘게 되면 바다를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 생계가 진짜 막막해지는 거죠. 한참 성수기 때 포를 쏴서 고기를 못 잡게 되면 손실이 어마 합니다.

    ◇박윤경> 안 그래도 궁금했습니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접경 지역 분들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나요?

    ◆이강훈> 예민하죠. 접경 지역 쪽에 농사짓는 분들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나라에서 안 됩니다하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게 하루, 이틀 더 나아가 며칠 이어지면 생계에 큰 위협이 됩니다.

    ◇박윤경> 정말 일상을 이어가기에 어려운 점이 많으실 거 같은데 자, 그런 부분에서 안정적인 대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크실 거 같아요. 어떤 대책이 세워졌으면 좋으시겠어요?

    ◆이강훈> 정부에다가 접경지역에 필요한 법도 많이 올려봤지만 국회에서 통과가 되지 않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우리도 세금 내는 국민이고 지리적 여건 때문에 여기 살고 있는 거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 특별법을 좀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정부에 무능함을 꼬집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들어설 때만 해도 대북관계는 굉장히 좋아질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공약사항에도 금강산 관광 재개라든가 철도를 연결해서 다니는 걸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2년 동안 동계올림픽 끝나고 나서부터 우리 정부가 말로만 했지 행동으로 보여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부가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요. 철도 같은 경우도 실제로 착공을 해야지 말로만 착공, 착공하고 선거 때만 되면 착공한답니다. 표 받으려고요. 그러다가 선거 끝나고 나면 없었던 일처럼 굽니다.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말던지 괜히 마음을 붕 뜨게 하느냐 이 말입니다. 만약 진짜 공약으로 세웠으면 노력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고된 사고라고 봅니다.

    ◇박윤경> 지금 말씀에서 굉장히 지역 분들의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야 할 텐데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좋은 소식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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