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유명 휴양지가 '또 기름천지로 변할까' 전전긍긍입니다. 해변이 아름다운 이곳은 9년 전에도 기름이 유출됐고, 이제 겨우 생태계를 되살렸는데요. 단 3시간 만에 그 노력이 수포가 돼버렸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기름이 파도를 타고, 해변까지 밀려들어옵니다. 흡입기로 빨아들이고, 흡착제로 거둬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차이 / 청소 작업자
"아직 기름을 흡수하지 않은 모래 층을 깊숙이 파서 쓰레기 봉투에 모래를 넣어 버려야 합니다."
엿새 전 해안가에서 20km 떨어진 수중 송유관이 깨졌습니다.
이 틈 사이로 3시간동안 기름 5만 리터가 유출됐습니다.
이후 뜨는 기름을 닦아내고, 공중에서 유처리제를 뿌렸지만, 해변은 빠르게 기름에 잠식당했습니다.
태국 라용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광객을 포기했습니다.
프라율 사캉 / 식당 주인
"우리 식당은 이미 코로나로 힘든데 기름 유출 사고로 최악입니다. 당국이 해변을 닫는다고 하니 뭘 하면 좋습니까?"
당국은 또다른 유명 휴양지인 꼬사멧섬까지 기름이 퍼지는 건 막겠다는 각오입니다.
앞서 2013년에도 기름 유출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습니다.
와라웃 신빠-아차 /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지난 수년간 복구 작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했는데 단 3시간의 기름 유출로 헛수고가 돼 버렸습니다."
태국 정부는 정유사를 형사고발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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