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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지키는모임 "성삼재·정령치 주차장 철거 요구"

등록 2021.08.05 09: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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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 주차장은 생물다양성 높은 자연보존지구

[함양=뉴시스]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뉴시스]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뉴시스] 정경규 기자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과 ‘성삼재·정령치 도로전환연대’는 오는 6일 오후 1시, 지리산국립공원내 정령치도로(지방도 737호)상에 있는 정령치 주차장에서 성삼재·정령치 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첫걸음으로 '성삼재·정령치 주차장' 철거를 요구하는 행동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성삼재·정령치 도로는 1985년 IBRD 차관 등 68억원의 예산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지리산국립공원을 편하게 관광하기 위해서 정부가 직접 건설한 도로다.

이후 성삼재 도로는 지방도 861호(지금은 구례군도 12호, 지방도 861호), 정령치도로는 지방도 737호라 이름 붙였다.

성삼재 도로는 구례 천은사에서 성삼재를 거쳐 반선까지, 정령치 도로는 고기삼거리에서 달궁삼거리를 이으면서 1988년 개통됐다.

성삼재·정령치 도로 건설로 야생동물의 서식처가 잘리고 이동통로가 단절되면서 지리산국립공원 서북부의 생태계가 심하게 훼손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1991년에 성삼재도로를 이용해 성삼재에 오르는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성삼재 주차장을 건설했다.성삼재주차장에 이어 1993년에는 정령치 주차장이 건설됐다.

성삼재 주차장은 1100m 높이에 백두대간 마루금을 허물고 1만1112㎥ 넓이(90×45 넓이 축구장의 2.7배 크기)로 건설됐으며 정령치 주차장은 1172m 높이에 4865㎥ 넓이로 건설됐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은 정령치 주차장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보전의 강도가 가장 높은 자연보존 지구에 건설됐다는 사실이다.

자연공원법 제18조(용도지구)에 의하면 자연보존 지구는 생물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곳, 자연생태계가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곳 등에 지정되며 학술연구, 자연보호 또는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행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른 최소한의 공원시설의 설치 및 공원사업 등 만이 허용되는 지역이다.

특히 정령치 주차장이 자연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성삼재·정령치 도로전환연대’ 관계자는 "환경부와 공단에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실현에 국립공원이 앞장서서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성삼재·정령치 도로를 오가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탄소발생 차량을 통제하고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친환경셔틀버스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은 1172m에 있는 자연보존지구로 백두대간 마루금에 위치한 정령치 주차장과 1100m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위치한 성삼재 주차장의 철거를 요구한다"며 "그러나 환경부와 공단은 구례군, 남원시 등은 핑계를 대며, 관련 조사와 주민 협력, 탐방객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함양=뉴시스] 한 걸음 더 행동 웹자보.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뉴시스] 한 걸음 더 행동 웹자보.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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